익산시 버스터미널 주변 남부지역에서 성매매를 부추기는 티켓다방이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대검찰청에 이 지역과 관련, 티켓다방의 영업 실태와 ‘경찰 단속 계획이 사전에 유출돼 다방업주들이 단속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는 요지의 진정이 접수돼 티켓다방에 대한 단속과 함께 경찰과 업주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정에 따르면 익산 남부지역에는 현재 300여개의 다방이 성업 중이며, 손님이 다방에 전화를 걸어 차를 배달시키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배달을 나와 ‘시간 끊으실 건가요’라고 묻고, 이에 손님이 동의하면 암묵적인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성매매 비용으로는 차 값과 성매매 비용을 포함해 11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다방업주와 종업원은 6:4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업주가 종업원 15명 정도를 두고, 4개의 다방을 운영하는 등 점차 기업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티켓다방을 통한 성매매가 대범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의 단속은 1년에 1~2차례의 형식적 행사에 그치고 있으며, 또 단속이 이뤄지는 날도 미리 정보가 유출되면서 각 다방이 불법 행위를 중단하게 된다는 것.전정서는 ‘익산 남부지역은 티켓 다방의 천국으로 도시의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며 ‘경찰이 모텔에 들어가서 차 한잔만 시키면 실태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경찰은 이들 업주들이 음성적,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현장을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지에서 움직이는 이들을 모두 단속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지난 7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성매매 집중 단속기간으로 특별반을 편성해 안마시술소 및 마사지, 다방 등 5곳의 성매매 업소를 적발했다”며 “경찰이 업주들에게 단속 정보를 알려준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익산 남부지역의 성매매가 이뤄지는 다방과, 배달 등에 사용되는 차량 넘버 등 상세한 자료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