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주 세계소리축제’가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문화관 등 전주시 일대에서 여덟번째 판을 벌인다.

올 주제는 ‘소리 더하기 오락’. ‘오락(五樂)’은 ‘특별한’·‘다양한’·‘진정한’·‘대중의’·‘참여의’ 즐거움을 통해 관객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모시자는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올 축제는 정체성과 대중성에 대한 노력이 돋보인다.

정체성을 강화하는 판소리 관련 공연들이 전진 배치됐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이를 보완한다.

공식행사와 국내공연·해외공연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며 58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를 예정. 전세계 14개국 272개팀 38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아흐레 동안의 소리여행을 떠난다.

26일 출정을 앞두고 안숙선 조직위원장과 안영수 감독을 통해 축제의 변을 들어본다.

/편집자 註   “축제는 관객이 많아야 진정한 축제죠. 많이 오셔서 칭찬도 해주시고 잘못된 점은 꾸짖어 주세요.” 5년째 소리축제의 수장을 맡고 있지만 매 회마다 시험을 보는 기분이라는 안숙선 조직위원장(59). 축제를 하루 앞둔 안 위원장의 얼굴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안 위원장은 “작년에는 프로그램에 너무 치중해 관객이 적었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올해는 프로그램 질도 높이고 축제성과 대중성을 강화해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야외 무료 공연들을 많이 준비해 관객들이 소리와 함께 하고 오락을 즐길 수 있게 했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을 소리 축제의 진정한 팬으로 끌어 들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은 ‘천하명창전’. 대한민국 최고 남자 명창들이 빚어내는 국보급 소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공연으로 “우주의 큰 철학을 표현하는 소리는 남성의 목소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티켓 판매를 위해 직접 발로 뛴다는 안 위원장은 “4백만원어치 티켓을 갖고 학교며 공연장이든 돌아다닌다”며 “축제를 봐야 칭찬이든 꾸중이든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리축제가 발전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관심을 주문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힘들지만 즐겁다”며 “어떻게든 오시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축제에 대한 많은 사랑을 부탁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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