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람이라면 판소리 다섯바탕은 제대로 알아야죠. 무용극으로 표현하는 게 쉽진 않으나, 도창 등 나름대로 여러 장치를 이용합니다.
이번 작품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심봉사’요. 심봉사 내면을 표현하려니 제가 눈 뜨고 있다는 사실조차 답답하더라고요. 이번 무대에서는 심봉사를 꼭 주목해보세요. 저희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게 될 겁니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전부 무용극으로 만들겠다는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50·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전수조교). 그는 지난해 ‘춤추는 춘향’에 이어 올해는 ‘청의 눈물’로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보고 나면 ‘춤꾼 심봉사’를 이해할 것”이라는 장 단장은 “심봉사역을 맡은 황용천씨가 쉴 때도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고 코끝이 찡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번 ‘…춘향’이 ‘레드’였다면, 이번 ‘청의 눈물’은 철저히 ‘블루’를 고집한다.

연출을 맡은 박희태씨(우석대 교수)와도 이 점은 통한 대목. 색감과 비주얼한 몸짓으로 볼거리를 늘리자는 차원이다.

장 단장은 또 ‘군무가’ 주목을 주문한다.

도미춤 인어춤 바라춤 등은 압권이라는 것. 특히 수궁신중 ‘인어춤’은 아이들까지 참여해 도내에선 처음 만나는 진귀한 장면을 선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기도 한다.

장 단장은 이번 작품 역시 박 교수는 물론 심인택 교수(우석대)·김 선씨(남원시립국악단 지휘)와 호흡을 맞췄다.

대규모 무대인 만큼 참여인원도 적지 않은 대목. 널마루 무용단과 도창 윤진철씨와 방수미씨를 비롯 전주판소리합창단, 박명숙 하늘 어린이 무용단, 국악실내악단까지 모두 65명이 동참중이다.

춤으로 풀어내는 ‘심청’. 인당수의 짙푸른 물과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청의 맑고 고운 눈물이 장 단장의 열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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