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기자회견장은 한동안 웃음바다가 연출되기도. 안숙선 조직위원장과 안영수 감독의 인사말이 끝나고 개막초청공연 ‘흥부와 놀부’·‘견훤’ 관계자의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놀부 역을 맡은 김동식씨가 “놀부 역을 맡긴 했는데요. 저희 단원들이 마당쇠같이 생겼다네요”라고 하자 취재진들 웃음으로 화답. 이어 ‘견훤’의 작창을 맡은 김영자씨가 견훤 역을 맡은 송재영씨를 소개하면서 “재영씨 목소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 맑은 성음도 아니죠”라고 하자 씨는 기자들에게 “좋게 써주세요”라고 주문해 눈길. 이에 김씨도 미안한 듯 “재영씨는 소리를 하면 할수록 좋은 목소리고, 힘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자 송씨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소리축제 체험행사장에 마련된 ‘파이프오르간’은 아이들 장난감으로 인기. 김재민군(10)은 “땅 파서 호수를 넣으면 지하수 물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무슨 용도인지 영 모르는 눈치였으나 자원봉사자의 연주에 악기로 인식하기도. “어! 이상하네. 치니까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나온다”던 김군이 ‘학교 종이 땡땡땡’을 연주하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  

○…27일 오후 공연을 앞둔 재즈의 디바 ‘다이안 리브스’는 기자들의 가장 관심을 끈 인물.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검은 의상과 검은 안경테로 일단 호기심을 자극. 매력적인 ‘재즈의 흑진주’를 연상케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카메라 플래시는 쉼 없이 번쩍번쩍. 허나 통역 한계로 한바탕 소동을 피우기도. 한 기자가 “즉흥적인 재즈곡을 만들어내는 비법이 있느냐”고 묻자 제대로 통역이 안됐는지 대답을 헤매다 끝내 공연을 보라는 말로 어물쩍 넘겨. 

○…야외공연장을 돌아다니는 ‘몽룡이’ 인형은 유아들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몰이. 6개월 된 아기가 뚫어져라 쳐다보자 ‘몽룡이’는 손도 잡아주고 재롱도 피우면서 아이와 놀아주기도. ‘몽룡이’ 인형을 연기한 윤형빈씨(20)는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다”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표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한마디씩.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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