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갖고 싶어요…, 엄마가 안 때렸으면 좋겠어요…, 동생이 제발 말 좀 듣게 해주세요.’ 한지로 만든 전통등에 새겨진 갖가지 소원들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체험 행사 프로그램 중 모악당 앞마당에 자리한 ‘전통등 만들기’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붐비곤 한다.

자원봉사자 김태성씨(23)는 “철로 틀을 만들어 소원을 적은 한지를 풀로 붙이면 등이 완성된다”며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6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28일 낮에 만난 체험객중 가장 눈에 띈 이들은 충남 보령에서 왔다는 김상훈씨(34)와 딸 안진양(7).다정한 모습으로 열심히 등을 만들던 안진양은 “앞으로 이사 갈 새집에 등을 달고 싶다”며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이리저리 등을 돌려가면서 풀을 붙여댔다.

김씨는 “소리축제는 처음”이라며 “평소에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했는데 축제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등에 적힌 소원이 오래도록 미소를 머금게 했다.

“우리 예쁜 안진, 서진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아빠가.” “아빠 멋진 아빠 해.” /

/김찬형기자 kch@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