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반납했죠. 요즘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난다니까요.” 27~28일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초청공연으로 올려진 창극 ‘견훤’의 연출자 오진욱씨(43). 소리축제 문을 여는 개막작이자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작품이라 더욱 긴장된다며 상기된 표정이 가득하다.

오씨는 “책이나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승전자의 스토리로 꾸며진다”며 “이번 작품은 아들에게 배반당하고 왕건에게 무릎 꿇어야 했던 역사 속의 패배자이자 탐욕가로 그려졌던 견훤의 꿈과 희망, 사랑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씨는 “제왕 견훤이 역사 속 어느 왕보다도 우리 지역 전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했다”며 도민들이 꼭 챙겨 볼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제작 기간 4개월 동안 단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오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도 빠짐없이 연습에 임했다”면서 “특히 한 여름에는 오후 3시가 지나면 연습실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고 150여명의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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