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소리축제가 가장 야심작으로 준비한 ‘천하명창전’. 명품 국악 콘서트를 컨셉트로 내세우는 폼답게 국내 최고 남자명창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대다.

이날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주인공은 김일구·송순섭·조통달 명창. 삼인삼색의 절경이 펼쳐질 예정이며 여기에 임현빈·남상일·조주선·최진숙·강경아·박애리·정신예·유태평양·송나영까지 가세해 감칠맛나는 한마당으로 장식한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김 명창이 타고난 연기력과 발림, 해학적인 재담으로 판을 장악해가는 특징을 보인다면 송 명창은 장쾌함과 시원함으로 힘있는 소리를 잘 표현한다는 평가. 이에 조 명창의 풍부한 연기와 걸쭉한 입담이 더해지면 국보급 소리의 진수는 떼놓은 당상에 다름 아니다.

그 뿐 아니다.

이주희의 ‘오고무’, ‘김일구류 아쟁산조’도 양념으론 충분하다.

또 문을 여는 젊은 여창 20명의 ‘화초사거리’도 관심을 끄는 대목. 판소리뿐만 아니라 육자배기·흥타령·성주풀이·자진육자배기· 삼산반락 등 다채로운 민요도 만끽할 수 있다.

김 명창은 박봉술·장월중선에 사사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준보유자로 있고, 중요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인 송 명창은 공대일·김준섭·박봉술·김연수에 사사한 바 있다.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으로 데뷔한 조 명창은 현재 세종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소리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창들의 맛깔스런 소리마당. 2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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