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추위를 더 잘 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팀은 6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이 소외돼 있거나 또 외롭다고 느끼는 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추위를 잘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65명의 학생들을 고립 또는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등 2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한 방에 이들을 머무르게 했다.

그후 방의 온도에 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섭씨 12도에서 40도까지 매우 다양하게 답했으며, 이 가운데 자신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는 응답자들일수록 방의 온도를 더욱 낮게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52명의 학생들에게 컴퓨터 시뮬레이션 볼게임을 즐기도록 한 후 뜨거운 커피, 과자, 소프트 드링크, 사과 또는 뜨거운 수프 중 가장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상대방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지 못한 “인기없는” 참여자들일수록 뜨거운 커피나 수프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고르는 것이 소외감에서 오는 심리적인 외로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첸-보중 박사는 미 심리학협회 저널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으로 배척당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일수록 추위를 더 잘 탄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며 “이는 왜 우리가 사회적 고립과 같은 현상을 ‘춥다와 따뜻하다’ 등 온도와 관련지어 표현하는 지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결과가 사람들의 슬픔과 외로움 등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사물의 온기를 느끼는 것으로 사회적 고립의 경험으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계절성 우울증(SAD)과 같은 증상을 겪는 이들의 경우 “따뜻한 곳에서 가벼운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 특히 SAD 증상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온도 감소 역시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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