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모양성제에서 조선시대 향시 행사가 처음으로 재연돼 눈길을 끌었다.

고창군은 전통문화의 재현을 통한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에게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하여 선조들의 청렴한 선비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향시재연행사는 조선조 각 지방 관청의 수령(守令) 주재 하에 관할구역의 유생을 대상으로 시제를 내걸고, 즉석에서 시문을 짓게 하여 장원(壯元)을 뽑아 연회를 베풀고 상을 주었던 백일장으로 치뤄졌다.

(사)한국문인협회고창지부(지부장 표순복) 주관으로 모양성내 잔디광장에서 열린 향시재연행사에는 이강수 고창군수가 직접 과거장에 참여하여 시제를 하차하고, 진남표 사)고창모양성보존회장의 시험시작을 알리는 타고에 맞춰 유생으로 참석한 전국의 과시생들이 일제히 과거에 응시했다.

과시생들은 붓을 들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과문을 작성 제출했다.

과거재연행사로 고생한 과시생들과 관람객들의 여흥을 돕기 위해 흥겨운 민속공연도 이어졌다.

과시생들이 작성한 과문은 심사위원인 시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가렸다.

영광스러운 주인공을 발표하는 방방례에서 모양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강복남씨(고창읍)가 장원으로 뽑혀 군수표창을 받고고창읍성 내부를 행진하는 유가행진을 끝으로 향시 재연 행사가 끝났다.

고창모양성제 향시재연행사는 그간 잊혀져 가고 있던 전통 정신문화의 새로운 발견과 한학 장려, 지방문화 복원 등의 기본적인 취지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고창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김준완기자 j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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