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군 기지에 인접해 있는 한 마을의 농장에서 토끼가 집단으로 폐사함에 따라 농장주와 시민단체 등이 “전투기 소음으로 토끼가 집단폐사했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과 농장주 이모씨(57)에 따르면 지난 3일 에어쇼 훈련과 4일과 5일 양일간에 진행된 에어쇼에 따른 비행기 폭음으로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장원마을 이씨의 농장에서 토끼가 집단으로 폐사했다.

전투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그 폭음이 토끼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시켰고, 스트레스를 받은 토끼들이 새끼토끼 61마리를 물어죽였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직접 소음 측정을 해본 결과, 최고 109db에 달하는 수치가 측정됐다”면서 “특히 소리에 민감한 토끼들이 전투기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 이씨의 농장에서는 지난 2월에도 각각 새끼토끼 130마리와 45마리가 폐사했으며, 7월에 65마리가 폐사하는 등 올들어 4차례나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씨의 농장이 자리한 옥서면 일대는 미군기지와 인접해 있어 비행기 소음과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 되고 있는 지역이다.

한편 이씨는 “비행기 소음으로 하루에 150만원씩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물질적 피해보상과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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