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 수출제조업체들이 인력난과 대출금리 급등에 이어 환율폭등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원 달러 환율이 1천300선을 넘어서자 환 헤지 상품에 가입했던 중소기업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 손실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키코는 환율이 녹인(knock in)수준을 넘을 경우 계약금액의 2~3배를 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구조로 돼 있어 환율이 950~970원에서 더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액은 그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키코에 가입한 한 중소기업업체 대표는 “이제는 환율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도 포기했다” 며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실제로 동남아에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는 한 제조업체의 경우 계약 당시 980원이었던 환율이 최근 1천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앉은 자리에서 달러당 300원 가량을 손해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기업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최근 들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자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자금조달여건이 어려워진 원인에 대해 35%가 ‘내부조달자금 감소’를 꼽았고, 금융권 대출심사기준 강화(24.3%), ‘대출금리 상승(2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완수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