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허정무호의 명운이 걸린 아랍에미리트(UAE)전 선봉에 나서는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낮춤의 리더십'으로 승리를 얻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14일 오후 3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허정무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경고누적으로 UAE전에 결장하는 김남일(31, 빗셀고베)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완장을 찬 박지성은 그간 대표팀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인 프리미어리그 맨유에서 뛰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춘 훈련일정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동안 자신에게 쉽게 다가 서지 못하던 어린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대표팀 관계자 및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무기력한 전력으로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았던 허정무호는 박지성의 가세 이후 가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둬 UAE전을 앞둔 시점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박지성은 주장으로서의 임무 뿐만 아니라 특유의 활발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즈벡전에서 공격활로 개척을 통한 승리에 일조하며 허정무호의 기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는 "UAE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다.

짧은 기간 중 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감독은 지난 우즈벡전에서 4-4-2 포메이션 실험을 마치고 이를 UAE 격파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게 될 경우, 중앙에서의 활약보다 경기력이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날 박지성과 동석한 허 감독은 "(박지성을)측면에서 계속 활용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포지션이 중복된다면 둘 중 한 선수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중앙보다 측면에서의 활용폭을 넓히겠다"고 그간의 입장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박지성 역시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안 뛰는 것도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어보이며, "포지션을 따지기 보다 내 능력을 100%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포지션에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내 임무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UAE전에 나서는 박지성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 및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승리에 기여해야 하는 여러 가지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한국이 북한, 사우디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무에 머무르고 있어 UAE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은 박지성 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지난 우즈벡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우즈벡전 3-0 완승의 기억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도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지 편안하고 즐겁게 하자고 하는 것 뿐이다.

많은 이야기를 한다면 오히려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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