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5일 시도했던 이병순 한국방송공사(KBS) 사장과의 면담에 실패한 것과 관련,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 즉시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의 정중한 면담요구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이병순 사장은 국민보다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관련,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이 녹음된 연설을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해 공영방송의 위상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요구한 반론권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국감에서) 딴전만 피우다 돌아갔다"며 "법에 정한 동등한 반론권마저 외면하는 이병순 사장은 스스로 권력화된 오만함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던 사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절차를 즉시 중단하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폐지와 축소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측은 사장과 부사장이 회의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사장이 주재하는 회의라면 부사장은 나와서 면담을 할 수 있었다"며 보도본부장을 만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방송의 독립성과 반론권을 요구하는데 보도본부장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방침에 대해서는 "추가국감과 이병순 사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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