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의 묘미는 산에 오르는 기쁨과 함께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자연을 보는 즐거움을 더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 가을엔 바람에 흔들거리는 장안산 억새밭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자.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번암면을 경계로 두고 있는 장안산(1,237m)은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우리나라 8대종산 가운데 호남 종산으로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등산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장안산 억새밭은 넓고 장대하지는 않지만 산행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논개의 혼이 서려 있는 장안산은 능선상에는 정상인 상봉을 비롯해 남쪽으로 중봉 , 하봉이 솟아 산행에 아기자기한 변화가 있고, 정상에 서면 북으로 덕유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큰 산줄기 와 멀리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전개 된다 .특히 무령고개에서 정상을 잇는 왕복 4시간의 산행거리는 가족이 손을 잡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날씨가 화창하다 싶으면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 조망까지 더해져 가을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다.

올해는 25일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안산 산행은 무령고개에서 억새능선-정상-남서릉, 법연동을 잇는 무령고개 코스(3시간 소요)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코스(3시간 30분 소요), 장수읍 덕산리 법연동 -남서릉 능선, 연주동-덕산계곡 남릉 코스(4시간 30분 소요)가 대표적인 코스다.

이 중 무령고개에서 억새능선-정상- 남서릉, 법연동을 잇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으로 무령고개에서 온통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평원을 지나 하산길에 접어들면 골짜기 경관이 빼어나고 단풍 풍경이 좋은 덕산계곡과 용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장수=유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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