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마당에 모닥불 하늘엔 둥근 달/ 목소리 높이 하여 허공에 외쳐라./ 소맷자락 휘날리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한삼 자락 휘감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통기타가 70년대 젊음의 상징이였듯, 락 음악 또한 젊음의 열기를 분출하는 시대의 음악임은 자명하다.

테크노, 힙합, 알앤비(R&B) 등 다양한 세계의 음악들이 자유롭게 소통되는 2000년대 지금에도 일렉트릭 기타의 카리스마 있고 지친 무언가를 강하게 끄는 사운드들은 여전히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그리고 그 락 사운드들도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외국의 음악인 락 음악을 한국적 음계와 한국적 정서로 고민한 신중현을 시작으로 한대수, 산울림, 사랑과 평화 등 우리의 음악을 지켜오려 노력했던 많은 뮤지션들이 있었다.

이것은 70년대 후반에는 다양한 락 밴드들의 등장으로 다양하게 발전했으며, 1978년에 배철수는 ‘활주로’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탈춤’을 창작해 대학가요제에 나가서 은상을 거머쥐었다.

윤도현밴드가 1999년에 리메이크한 ‘한국 락 다시 부르기’ 앨범에는 윤도현밴드의 색깔이 실린 더욱 강한 락 비트의 ‘탈춤’으로 재탄생되었다.

현재의 락 음악의 홍수 속에서도 이 앨범을 들으면 깔끔하면서도 파워풀한 윤도현밴드의 음악편곡과 윤도현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인다.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그 당시의 우리정서를 담는 시도들이 거칠지만, 신선한 충격으로 지금의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앨범은 한국 락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맥을 이어 갔다.

‘너는 총각탈 나는 처녀탈/ 너는 신랑탈 나는 각시탈/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소맷자락 휘날리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한삼 자락 휘감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시원한 가을하늘아래 한삼 자락 휘날리며 ‘얼쑤~’ 우리네 삶을 녹여낸 탈춤 한 몸짓 거칠게 털어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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