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균도 기획관리실장
<도민과 소통하는 현장행정 추진>  

 “본질을 꿰뚫는 ‘직감’은 현장에서 나온다.

” “현장의 힘이 논리와 이론을 뛰어 넘는다.

” 일본의 세계적인 위생용품 기업 ‘유니참’ 창업자이자 ‘현장주의 경영’의 대표적 기업가인, ‘다카하라 게이치로’가 쓴 ‘현장이 답이다(원제 : 이론은 언제나 죽어있다)’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에서 그는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망설이게 될 경우에는 현장, 현실, 현상, 현물로 돌아가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최선의 해결책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자 길이다.

이론에만 입각하여 사물을 보는 한, 그 본질을 꿰뚫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충고한다.

이는 그가 기업 경영 이후 끊임없이 현장을 발로 뛰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백번 듣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기업의 ‘소비자 중심의 현장경영’이다 행정에서의 ‘현장행정’도 마찬가지다.

행정이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지역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영위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역주민의 생활상을 알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과거 한때는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의 기업체 방문을 금지한 적도 있었다.

그 결과 현실과 동떨어진 시책을 펴다보니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현장에 나가야 애로사항을 파악할 수 있고, 이의 해결방안도 찾을 수 있다.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찾는데도 기업현장을 가봐야 찾을 수 있고 실질적인 규제완화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규제개혁을 위해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각종 규제법령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바 있었으나,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규제개혁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률적으로 할당된 규제완화 건수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국민들의 생활현장, 기업의 현장에서 봉착하는 실질적인 규제 정비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우리 도는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도 현장행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도가 한발 앞서 현장행정을 추진한 셈이다.

최근에는 ‘소통행정’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도지사를 비롯한 전 직원들은 도내 모든 시․군과 기관․단체는 물론 중앙부처 및 그 산하기관 등과 간담회 및 토론회, 현장체험 등을 통한 소통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전 도민을 상대로 ‘소통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국가에서는 국민,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행정의 기본이다.

소통은 행정과 주민과의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첩경으로서, 현장행정은 소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현장에서 직접 피부를 맞대고 부대껴봐야 서로의 진정성이 통하기 때문이다.

도정의 최대의 현장은 도민이다.

사무실에서 머리로만 만들어낸 시책은 도민을 만족시킬 수 없다.

현장에 나가 도민과 머리를 맞대고 도민과 눈높이를 맞추어 함께 만들어낸 시책만이 도민을 감동시킬 수 있다.

도민이 만족하는 행정, 그것은 곧 철저한 ‘현장주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다카하라 게이치로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심보균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인생을 살면서 답을 찾지 못하여 방황할 때면 늘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 내가 해온 것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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