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주시장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로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로송하진 전주시장지난 13일, 벽안의 외국인들이 전주를 방문했다.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음식 전문 프로그램 ‘다이어리 오브 어 푸디(Diary of a foodie)의 제작진이었다.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이들이 한국의 작은 도시 전주를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최근 뉴욕을 비롯한 미국에서 한국음식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주시 한스타일 산업 홍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을 방문했을 때에도 한국음식, 특히 전주비빔밥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지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들은 30여 가지가 넘는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의 색감과 맛 그리고 영양에 반했다.

비빔밥뿐 아니다.

한정식의 경우에도 그 다양한 종류와 정갈한 상차림이 손님 대접에 융숭하고 겸손한 한국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한국음식은 시각, 미각, 후각과 더불어 마음까지 사로잡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오감(五感)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감성․감각시대라 일컬어질 만큼 오감(五感)을 어우르는 공감각적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맛과 멋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한국음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세계인을 공략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전주는 한식을 비롯한 한(韓)스타일 분야에 있어서 국내 어떤 도시보다도 비교 우위에 있으며 한지․한식․한옥 등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자산들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고 있어 그 성장 잠재력이 더욱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가능성을 살려 전주시는 ‘한스타일 사업의 산업화․세계화’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전주를 대표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한식의 경우, ‘전주 음식의 표준화․특성화‘를 통하여 우리만의 맛과 멋을 정립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전주 음식의 국제화․현지화‘를 추진하여 세계 진출 역시 활발히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비빔밥의 경우, 7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또한, 한정식 발전협의회를 창립하고 전주음식 명인을 발굴하는 등 지역 업체들의 메뉴 개발과 전주의 맛을 지켜나갈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일본․미국 등 시장성이 큰 국가에 전주의 전통문화까지 만끽할 수 있는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를 진출시켜 전주음식이 명실상부한 전주전통문화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열리는 ‘전주 천년의 맛 잔치’는 세계로 뻗어가는 전주 음식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전주음식의 발전 수준을 맘껏 즐겨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통의 숨결이 느껴지는 한옥마을에서 정갈하고 맛깔 나는 한국음식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축제에는 업체 관계자 및 바이어 그리고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주의 맛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주 출신 소설가인 최일남씨는 ‘음식의 궁극적인 맛은 만드는 자와 먹는 자의 합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먹는 이가 아무리 ‘간사한 구미’를 좇는다 하더라도 결국 지킬 건 지키고 보탤 건 보탤 줄 아는 정성스런 마음이 있는 음식이 긴 생명력을 자랑한다고 했다.

전주 음식이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고 대표적인 한(韓)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음식을 아끼고 정성스럽게 대접하고 또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전주인의 정과 풍류가 조화를 이룬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음식의 명성을 지키는 것은 곧 전주인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전주음식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한식산업의 발전 뿐 아니라 전주발전까지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만추에 펼쳐지는 맛의 향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라며 전주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고언도 부탁 드린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