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름으로 와송이라 함은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면 되겠고, 탑에서 자라는 이유로 ‘탑송(塔松)’, 지붕 위의 꽃인 ‘와화(瓦花)’ 그리고 ‘지붕지기’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식물은 우리 주변에서 급속히 사라져가고 있는데, 주택양식이 달라진데다 우리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몇 년 전 방영된 인기 드라마에서 항암식물이라고 알려지면서부터 평범하던 식물을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훼손하여 멸종위기까지 몰고 가고 있다.
약용식물로 꼭 필요하다면 의학적으로 약리효과를 검증하여 증식과 재배를 통해서 생산된 것을 약재로 이용한다면 재배농민의 소득에도 도움이 될텐데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바위솔’은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바위나 오래된 사찰과 탑, 한옥의 기와지붕이나 돌담에 붙어서 높이 20cm정도까지 자라는 상록다년초 인데, 선인장처럼 잎과 줄기에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는 다육식물로 대개는 꽃을 피우고 나면 고사한다.
꽃은 9∼11월에 백색으로 피고 열매는 11월에 성숙되어 곧바로 떨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류는 무주향적봉과 설악산, 백두산, 지리산 등 해발 1,300m이상의 고산에서 자라는 ‘난장이바위솔’과 둥근 잎 모양의 ‘둥근바위솔’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약용식물로 한방과 민간에서는 식물 전체를 항암제와 혈액순환, 지혈 등의 약재로 쓰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잎을 습진치료에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바위솔은 잎 크기가 아래 부분부터 위로 갈수록 점점 작아져 마치 탑을 쌓은 듯 한 모양이 좋고, 식물체의 크기도 20cm내외로 작기 때문에 화분에 심어 감상하기에 좋은데, 요즘 뜨고 있는 옥상조경이나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곳이 심기 좋은 지피용 식물로도 매우 우수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종자를 파종하거나 잎을 이용하여 꺾꽂이로 손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생지나 기와지붕까지 올라가서 채취하는 수고로움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연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