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하고 향에 빠져서 인생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합니다.”

전주전통술박물관 박시도 관장의 얘기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이 다음달 1~2일 ‘가양주’를 테마로 전주전통주대향연 ‘만추만취(晩秋滿醉) 가양주 향연’을 연다.

이번 축제는 가양주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대중의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술’이 중심이 된, ‘술 빚는 이들’이 중심이 된 전주만의 특색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 ‘전주 천년의 맛 잔치’와 동시에 개최돼 음식과 술을 테마로 한 식품클러스터 산업으로도 눈여겨볼 축제다.

전통주대향연을 여는 개막식은 고대 삼한 지역 제천의식을 모티브로 한 ‘주신제(술 빚기 의식)’. 주신에게 전통주의 번성과 술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원하는 행사로 음복과 연찬을 비롯 ‘전통가양주를 통해보는 전통주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가질 예정이다.

술 축제의 기본 패러다임 구성은 ‘국(麴)선생 선발대회’와 ‘국선생 명주발표회’·‘오감 체험 한마당’·‘소소한 전시회’ 등 4가지. ‘국선생 선발대회’는 청주와 소주부문으로 나눠 최고의 주품을 선발하는 대회로 22일 예심을 통과한 본선작 10종이 다음달 2일 접전을 치른다.

또한 본선 진출자 중 ‘국선생과의 인터뷰’를 마련, 시민들에게 우리 술 이야기를 편하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국선생 명주발표회’는 ‘국선생 선발대회’의 본선작과 가작 등 30여 개 주품을 시민들이 직접 시음하고 품평할 수 기회다.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룬 퓨전 예술공연단 ‘달이앙상블’ 공연도 함께 해 술과 음악으로 ‘만추만취’할 수 있는 자리다.

‘오감 체험 한마당’은 전통가양주를 직접 체험하고 향수를 느껴보는 시간. ‘술밥먹기’·‘술지게미 먹기’·‘술 걸러보기’·‘누룩디디기’·‘소주내리기’·‘인절미떡 시연’·‘나만의 술잔 만들기 체험’ 등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소한 전시회’는 술박물관 앞에 설치한 부스에서 술 빚는 모습이나 과정 등 가양주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을 전시하는 길거리전시회를 비롯 전국적으로 산재한 명인주와 술 빚기 관련 유물도 기획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는 박 관장은 “이번 축제가 침체돼 있는 전통주에 대한 인식변화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축제를 통해 질과 맛 좋은 우리 술이 일상적으로 식탁에 오를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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