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지나다 사망한 철새의 35%가 유리창을 포함한 인공구조물에 부딪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2004년10월부터 2007년11월까지 조난 및 사체가 인수된 조류 78종 256개체를 대상으로 철새 피해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철새연구센터는 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창원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국제철학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홍도와 흑산도의 철새 서식환경 개선 및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공구조물에 의한 충돌이 89개체(34.8%)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에 의한 피해와 탈진이 각각 55개체(21.5%)를 차지했다.

이 밖에 원인불명 29개체(11.3%), 기타 19개체(7.4%), 맹금류 등에 의한 공격 7개체(2.7%), 교통사고 2개체(0.8%) 순으로 나타났다.

철새연구센터 관계자는 "원인불명을 제외하면 철새의 64.5%는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죽고, 24.2%는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숨졌다"며 "관광지인 홍도에 넓은 유리창이 있는 숙박업소와 식당이 밀집해 있어 철새의 유리창 충돌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들고양이의 서식 밀도 역시 철새 피해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철새연구센터는 들고양이 1마리가 1년간 최소한 36개체의 조류를 포식하며, 1년 간 약 1300개체의 철새가 포식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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