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영KT 전북동부 IT서포터즈 팀장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오면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는 아이들.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이 없다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이들뿐 일까? 국내 인터넷의 역사는 지난 1994년 6월 한국통신이 최초 상용 서비스인 코넷(KORNET)을 개시한 이래 어언 15년이 돼 간다.

초기에는 주로 자료검색이나 파일전송 등 텍스트상대에서 시작됐지만, 웹(www)이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많은 수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자(ISP)가 생겨났다.

또 이를 이용하는 일반인의 수도 크게 늘었다.

<보급률은 2위, 활용능력은 10위>  

현재 대한민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약 34%로 네덜란드(36%)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정보통신(IT) 강국의 이미지를 쌓아온 대한민국의 IT 활용률은 세계 10위에 불과하다.

컨설팅업체 LECG가 런던비즈니스스쿨의 레오나르드 웨버만 교수가 창안한 성과지표에 따라 각국의 정보통신기술 활용도(인터넷, 휴대폰, 컴퓨터 등의 IT활용)를 평가한 결과, 한국은 4.78점을 받아 16개 국가 중 10위를 기록했다.

미국(6.97), 스웨덴(6.83), 일본(6.80)이 상위권이고 대한민국은 한참 뒤다.

이처럼 IT와 인터넷은 우리 삶에 상상 이상의 편리함과 혜택을 주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정보의 활용 능력에 따라 사회적 격차 또한 심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국민의 IT 활용수준은 선도계층과 소외계층간의 약 46.7% 정도의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국민의 4명중 1명은 IT를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IT 활용률을 높이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KT는 이러한 정보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난 2007년 IT서포터즈를 발족했다.

소외계층의 정보화 활용 능력을 증진시켜 대한민국을 소위 IT지식강국으로 선도해 가기 위한 전문기업의 무료 봉사단체인 것이다.

필자는 정보통신관련 분야를 학생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연구하며 실생활에 적용하는 교수로서, 또한 IT회사의 직원으로서 이 같은 단체 지원에 망설임이 없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국내 IT 현주소를 너무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IT 희망 프로젝트로 진행한 ‘선유도’ 행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도서지역 어린이들에게 UCC교육을 할 때 초롱초롱 빛나던 아이들의 눈망울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컴퓨터 전원을 켤 줄도 몰랐던 복지관의 어르신들은 인터넷쇼핑, 신문보기에 감동했다.

 <올바른 인터넷 활용 교육>

 IT서포터즈는 비단 활용능력 증진뿐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올바른 인터넷 활용을 위한 교육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잦은 연예인들의 자살. 그 이면에는 얼마간 인터넷에 남겨진 악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개인적 바람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해 충분히 교육을 받아 향후 인터넷 문화가 보다 반듯해졌으면 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 세상 부모들의 똑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평소 많은 대화로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나 주로 하는 게임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게 좋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는 사명>  

계층들 간의 정보격차 해소 및 올바른 인터넷 사용하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IT서포터즈의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이런 활동이 더욱 활기차게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컴퓨터를 켜며 해 맑게 웃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건강한 인터넷 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IT선도 민족으로서, 진정한 지식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이제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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