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에게 있어 29일은 극도의 공포를 맛본 하루였을 것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급등소식으로 48포인트 상승출발했다.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확대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고 지수는 8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중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불거져 나온데다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고 지수는 180도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 경 하락반전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976포인트에서 2시19분 921포인트까지 약 20분 만에 55포인트가 급락했다.

증시 관계자는 "일부 중견그룹의 워크아웃설이 나오면서 국내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최고치가 1078포인트, 최저치가 920포인트로 등락폭만 158포인트(15.81%)에 달했다.

결국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0.19포인트 떨어진 968.97로 마감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억원, 1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5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일부 은행주는 C&그룹 익스포져 금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락세를 나타냈고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업종은 하한가에 가까운 14.60%, 금융주와 증권주도 11%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 대구은행, 외환은행, KB금융, 대우증권,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48%), 포스코(2.51%), SK텔레콤(1.60%)이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전력(-7.38%), 현대차(-5.16%), KT(-6.7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