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은 밤바다를 지키고, 달빛은 찬 공기를 가르네. 심장은 육지가 영혼에게 속삭이는 것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네(A Blue moon protects the night water/ Light colliding with cool air/ The heart knows not how to wait for what/ the land whispers to the soul)/ 시작과 끝이 같은 양 쪽에서 시간과 전통은 우리를 우리이게 만든다(Two sides of the same beginning and end/ we're bound by time and tradition)/ 물안개는 너를 나에게로 보내고, 이야기와 기억은 물안개에 의해 떠오르고, 버드나무는 이야기와 기억을 담은 이파리를 떠네(A willow tree shudders a leaf like a word or a memory lifted by the stream/ that carries you to me)/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도 상봉에 님 만나 보겠네/ 에헤야 데헤야 에헤야 님 만나 보겠네/ 달빛은 밝구요 바람도 차우니/ 순풍에 돛달고 님 만나러 간단다/ 에헤야 데헤야 에헤야 님 만나 보겠네.” 처음에 우연히 타악기를 연주하는 친구에게 이 노래 어떠냐면서 듣게 된 이 곡은 깊은 내면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인상적이었다.

쓸쓸하고 외로운 바람이 부는 창가에서 수 십 번, 몇 시간을 들어도 각자의 악기들이 다시 들리며 다시 조합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하기도 했다.

작곡가는 원일이다.

‘어어부밴드’에서 타악도 하고 ‘슬기둥’에서 국악 하는 후배들과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실험적 음악을 주도하고 미국에 건너가 음악공부를 하고 와 아수라장 같은 세상에 대한 음악 ‘아수라’에 실린 1번 곡을 내놓았다.

 민요조로만 듣던 ‘몽금포타령’이 흘러나온다.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조각배가 님 만나고픈 여인네의 처연한 느낌으로 한없이 흘러간다.

‘몽금포타령’은 재즈피아노와 징, 그리고 해금,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들 같은 남녀 코러스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악 퓨전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깊고 모던하면서도 색깔 있는 메인 목소리는 이상은이다.

‘담다디’ 이후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며 ‘비밀의 화원’등 자신만의 음악색깔이 깊어진 이상은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이 곡은 ‘2005국악축전’에서 동명의 국악 애니메이션에도 사용되었다.

아빠를 찾아가는 딸의 여행을 쫓아가며 약간은 컬트적인 느낌의 애니메이션과 잘 조화되어 색다른 달빛항해를 느껴볼 수 있다.

국악과 재즈에 문외한이어도 편하게 들어볼 수 있는 곡. 새로운 장단과 다양한 악기들이 서로 어울려 논다.

나도 달빛 따라 차분히 흘러간다.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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