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신인 등용문 ‘제8회 창비신인시인상’에 백상웅씨(27)가 당선돼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손에 쥐었다.

당선 작품은 ‘각목’ 외 4편. 순수 우리말의 음색과 빛깔을 잘 살려 자연 서정의 세계를 독특하고 빼어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수이씨는 “그의 서정시들은 인간세계의 갈등과 상처를 식물적인 상상력으로 봉합하고 치유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이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고 순연한 상상력이 여전히 자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인 백씨는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으니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문학도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백씨의 지도교수인 안도현 시인은 “상웅이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위 학생들까지도 문학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며 “앞으로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맡아 한 시대를 이끌어갈 시인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백씨는 2006년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시상식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을 예정이다.

/김찬형기자 kch@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