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모전주시의원
양용모 전주시의회 의원 쥐와 인간(人間)의 인연(因緣)은 언제부터 일까. 프랑스에서 제작된 인류오디세이에 의하면 오늘날 인류의 조상은 크로마뇽인으로 보았으며 지금으로부터 4 만 년 전의 일이다.

크로마뇽인의 계보(系譜)인 호모사피언스(Homo Sapiens)는 석기(石器)를 만들어 농경(農耕)을 시작하였고 정착생활(定着生活)을 하면서 집단을 이루었다.

이들은 경작(耕作)된 곡식을 저장하였는데 도둑이 있었다.

바로 설치류 들이다.

곡식을 먹는 쥐는 이때부터 인간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사람들의 곡식을 훔쳐 먹고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이렇게 한다.

“잘되 갑니다.” “모두 잘 될 것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잘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인사로서 호소하는 것이다.

그 만큼 이 시대는 살기가 어렵고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세상에 힘든 농민들에게 돌아갈 직불금을 가로채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가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공업국에서 첨단 경제 산업국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바로 농민들이었다.

국민 대다수가 농민이던 시대에서 지금은 농민의 숫자가 180만 명을 넘지 않는다.

그 중 벼를 경작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2005년 7월부터 실시한 쌀 직불금 제도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소득보전의 일환으로 생긴 제도이다.

헥타르 당 70만원이 지급되고 대상은 실제 논농사에 종사한 농민과 가구원에게 지급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우리의 근본(根本)이었건만 생명(生命)의 가치(價値)를 창조(創造)하는 농업이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으며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나온 사람들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참으로 참담 한 일이다.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파렴치(破廉恥)로 지목된 이모 보건복지부차관이 물러났다.

이후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부당하게 직불금을 타 먹은 사람은 많은데 그 중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타깃이 된다.

이는 일반인 보다는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공직에 몸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도 마찬가지이다.

전북은 농도이고 직불금의 액수도 타 시도에 비하여 많다고 한다.

  이 나라 지도층의 타락(墮落)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새 정부가 들어서 내각을 구성하는데 처음 조사하는 것이 “불법행위(不法行爲)를 한일이 없는가”가 우선이라고 한다.

위장전입에 의한 부동산투기, 주가조작 전력, 불법 정치자금 수수(收受)등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 사람의 등용을 막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많은 고위공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물러난다.

그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나라가 걱정이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식이다.

중증(重症)이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은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올해가 무자년(戊子년) 쥐띠해이다.

쥐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은 타고난다고 한다.

쥐에 대한 속담(俗談)도 많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라는 말은 희망을 말한다.

‘쥐뿔도 모른다’는 말은 남자의 성기를 나타내기 남세스러워서 없는 쥐뿔을 도용하였다.

평생 살아온 부부(夫婦)가 서로 잘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즉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사람을 빗댄 속담이다.

쥐 꿈을 꾸면 대개가 길몽(吉夢)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쥐구멍으로 소 몰려 한다’. 진정한 농사짓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직불금을 법의 허점(虛點)을 이용하여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타먹는 것은 ‘어리석은 못된 쥐’나 할 짓이다.

아무리 ‘쥐도 새도 모르게 한다’고 한들 어디 세상(世上)이 모르겠는가. 관련된 지도층(指導層) 인사들은 철저히 반성(反省)하고 스스로 몸가짐을 똑바로 하여야 할 것이다.

/양용모 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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