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진안은 단풍나무와 파스텔토의 주황 노란색으로 치장한 활엽수들이 울긋불긋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안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가을색이 완연한 지금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화폭에 담아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이 저절로 치밀어 오른다.

진안의 하늘은 농업인은 물론 지역 주민, 관광객들에게 아름답고 상쾌한 가을 날씨를 내려주고 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와 파스텔톤의 주황․노란색으로 치장한 각종 활엽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빛을 발하는 오색 가을단풍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마냥 바쁜 듯하다.

어디 단풍뿐이겠는가. 이른 아침 용담 호에 잠겨 섬이 된 산봉우리들 사이로 수묵화같이 피어나는 물안개를 보고 있노라면 신선이 노닐던 세계가 바로 이 곳이 아닌가 싶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두렁에 가지런히 놓인 볏짚과 낙엽을 모아 태우는 구수한 냄새가 정겹고, 잎을 다 떨군 감나무 가지에 가득 매달린 감의 주홍빛 선명한 색은 몸과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편집자 주  

 

▲울긋불긋 물든 신비의 마이산 말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이산(馬耳山). 마이산(673m)은 우리 땅에서 가장 다양한 표정을 가진 산이다.

봉우리가 암수로 나뉘어 있는 것도 독특하지만 동서남북에서 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말의 귀 모양을하고 있어 마이(馬耳)란 이름이 붙었지만 용의 뿔 같다고 해서 용각봉, 바다에 뜬 돛배 같아서 돛대봉이라고도 한다.

겨울엔 눈 덮인 들판에 솟은 검은 암봉이 마치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도 부른다.

산자락에는 언제 누가 세웠는지조차 정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돌탑들이 서있다.

게다가 겨울에 물을 떠놓으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는 ‘역 고드름’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신비함 때문에 마이산은 오래전부터 영산(靈山)으로 여겨왔으며 국가 명승 12호로 지정됐다.

마이산은 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거대한 바윗덩어리다.

정상 일대에는 나무조차 자라지 않는다.

대신 지금은 산을 둘러싸고 붉은 단풍물이 들었다.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신비함이 있는 마이산. 이곳에서 가을의 맛과 멋과 추억을 함께 가져가 보면 어떨까?  

▲용담호반의 가을빛 한폭의 수묵화 소양댐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큰 용담댐도 가을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64.6km에 이르는 호반 이설도로가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주변의 산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이맘때만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물안개다.

가을 아침이면 물에 잠겨 섬이 된 산봉우리들 사이로 갈리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호숫가 길로 차를 몰며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와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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