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40대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기력이 쇠해지는 것이 두뇌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건장한 남성들도 40대 이후 행동을 관장하는 두뇌 일부분이 나이를 먹으면서 기능 저하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UCLA의 신경학자 조지 바트조키스 박사팀은 건강한 23~80세 남성 72명을 대상으로 10초 동안 집게손가락을 까닥거리도록 요청했고, 실험 대상자들의 미엘린 양을 측정하기 위해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40세 이후의 나이 대에서 손가락을 까닥이는 숫자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실험은 체력이나 힘의 세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미엘린은 뇌 신경세포를 둘러싼 백색 지방질 물질로 미엘린수초라고도 한다.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미엘린은 사람의 운동능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손상되면 척추에 영향을 주며, 뇌졸중과 다발성경화증, 횡단성척수염 등의 질환이 생기게 된다.

바트조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사람도 40살 이후 두뇌의 미엘린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며, 이 나이 대에 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되기 어려운지를 설명한다”며 “마이클 조던 같은 뛰어난 선수도 40대 이후에는 젊었을 때의 동작보다 느리게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연구에 이어 치매나 뇌질환 등의 질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게재됐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