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햇살처럼 부신 하얀 날개 짓으로/ 지난밤의 찌꺼기를 거두기 위해 모여들고/ 부스러기를 찾아 성공을 맴도는/ 가슴 치는 아침의 향연이다.” 조미애씨(50)의 시집 ‘풍경’에 수록된 ‘비둘기 동네’다.

조씨는 이번 시집에서 자연 속에서 자연을 노래한 시들로 페이지를 채웠다.

작고 하찮은 것들을 사랑하며 오래오래 자연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조씨는 “시는 떨어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씨앗이다”며 “사람이 파괴하고 오염시킨 땅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씨앗의 사명”이라고 시의 소중함을 피력했다.

‘풍경’에 수록된 시는 모두 83편. ‘지등 하나 달고자 하네’·‘슬픈 희망’·‘영월바람’·‘귀환’·‘어느 날 딴 나라에 가서’ 등이 5부로 나눠 독자들을 만난다.

한편 조씨는 시집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흔들리는 침묵’과 수필집 ‘사랑을 줍는 사람들의 기침소리’·‘채점표는 필요 없다’·‘들길을 타고 나누는 바람들의 이야기’ 등을 발간해 전북문학상·전북예술상·새천년한국문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조씨는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전북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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