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 전국대회가 폐지된다.

대신 주말지역리그제가 신설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과학기술부,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7층 브리핑 룸에서 '학교축구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09년부터는 수업 결손과 값비싼 원정 비용을 유발하는 기존의 전국 규모 토너먼트 대회가 폐지되고, 지역별 주말리그대회가 신설될 전망이다.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서 축구 종목이 전격 제외된다는 뜻이다.

대신 선수들이 주중에는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리그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 선수들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지역 리그전을 치르고, 11월~12월 사이에 각 지역 리그 챔피언 간 의 왕중왕전에 출전하게 된다.

리그 경기는 매주 토요일 학교운동장에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초중학교는 10개 팀씩 묶이고, 고등학교는 각 지역 12개팀이 한 리그에 출전한다.

왕중왕전에는 초등학교 64개, 중학교 48개, 고등학교 32개 팀이 출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자를 가린다.

11월 중으로 사업설명회가 개최되고, 대회 참가를 원하는 학교는 참가 신청을 하게 된다.

12월에는 대회 규정이 확정되고, 지역별로 팀이 배정되며, 경기 일정 및 장소가 확정되는 등 준비가 본격화된다.

이어 참가팀들은 참가 선수, 지도자, 임원 명단을 주최 측에 등록하게 되며, 2009년 3월에 첫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잔디운동장이 설치될 수 있도록 각 급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제도를 통해 지덕체를 겸비한 스포츠인을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시에 학부모들의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계획이 성공을 거둔다면 축구 이외에 다른 종목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초중고 축구 리그제는 단순히 대회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원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시 초기에는 교육 당국, 문화체육관광부, 학교 선생님들의 섬세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홍명보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코치는 "일본은 지역 리그제로 유소년축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유소년스포츠클럽 종목이 바로 축구다.

학원축구 내 승리 지상주의에 의해 무시됐던 선수들의 기본기, 창의성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