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에 들어가기 전 기도하면서 내 부모, 내 형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전주 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병호 병원장(42·전주강림교회 안수집사)의 진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권사였고 어머니 김용진씨(83) 역시 현재 명예권사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 창평성결교회에 출석하는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다.

2남7녀 대가족 사이에서 막내로 자란 이 원장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당시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고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그러던 이 원장이 1990년 전북대 정형외과 미세수부 접합수술을 전공하면서 꿈을 이루게 된다.

이후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1999년까지 정형외과 수부와 미세현미경 수술 과장을 역임하기에 이른다.

이후 2001년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터를 잡아 ‘수 정형외과’를 시작한다.

초창기 15명으로 출발하던 것이 최근엔 60여명이 근무할 만큼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병원 성장에는 이 원장의 기도가 주효했다.

수술하기 전 기도로 준비하는 것은 그의 철칙. 안정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다 보니 성과는 늘 좋았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외국인 친구들이 손을 다쳐 병원에 오곤 해요. 이역만리 떨어진 어머니와 형제를 생각하는 그들의 심정이 전달돼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지요.” 병원에서의 예배도 정례화됐다.

매주 주일 오후 7시 3층 로비에서 예배를 드리며 월요예배, 수요기도회도 빼놓지 않는다.

그 뿐 아니다.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김제 지구촌마을 봉사활동도 마다 않는데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가 모범을 보인 탓인지 부인 최점순 집사와 1남2녀 자녀들도 후원엔 한마음. 월드비전을 통해 10명의 아동에게 후원하는 중이고 외국인 노동자, 장학사업, 북한아동 돕기 등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다가왔다.

지난해 7월 병원을 확장하고 증축하던 차 내시경을 통해 알게 된 위암선고는 뜻밖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수술 전날 기도 중에 만난 기쁨은 그를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수술 이후 건강을 되찾게 된다.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주관하시지요. 다시 건강을 찾은 것도 병원을 유지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도 하나님 주신 선물로 생각해요. 저 역시 하나님이 필요한 곳에 쓰여지길 바라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수지접합 전문병원이란 명성은 벌써 11년째 접어들었다.

그렇다 해도 그는 늘 초심을 강조한다.

후배들에게도 최소 3년에서 5년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트레이닝을 거쳐야 전문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사랑나누기에 열심인 이 원장에게 해외봉사도 예외가 아니다.

13일 7박8일 동안 국제의료협력단과 함께 예맨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나는 것은 이런 반증. 이대영·서현정 선교사를 돕기 위한 여정으로, 50여명 예맨 의사들을 초청해 관절내시경을 소개하고 의학세미나와 수술시연도 선보이게 된다.

기도로 시작하고 하나님의 쓰임을 받고자 노력하는 이 원장. 그가 사는 모습은 참 그리스도인의 모델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혜경기자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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