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적이 어디 있어요?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쉬운 판인데…”

통큰 정치인으로 불리는 국회 최규성 의원(민주당 김제완주)이 지난 화요일, 무소속 유성엽 의원을 오찬에 초청했다.

국회 농수산식품위의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최 의원이 전북 현안 예산을 위해 노력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유 의원도 부른 것. 농수산식품위의 민주당 소속 의원은 4명이다.

한나라당 1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최 의원은 14일 “전북 현안과 관련해 당적이 어디 있냐”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은 비록 간단한 식사자리이기는 하지만 ‘자리’ 자체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도내 정치권이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무소속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분위기에서, 최 의원이 과감히 실리를 택했기 때문이다.

한 명이라도 더 끌어 안아야 하는 전북 정치권의 입장에서 무소속이라고 배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최 의원은 유 의원의 상임위 활동에 대해 “상당히 잘 하는 것 같다.

능력이 있다”고 평했다.

선배로서 후배 의원을 볼 때 유 의원 같이 역량있는 인물을,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외하는 것은 전북의 전력 손실로 느끼는 듯 하다.

실제로 유 의원은 농림수산식품위 예결산 심사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 관련 예산을 많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조배숙, 최규성 의원과 함께 새만금 등 주요 사업 예산의 반영 및 지키기에 적극 나섰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실을 얻었다.

한편 최근 들어 도내 정가에선 능력있는 무소속 의원을 ‘방치’하는 것은 전북 손실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어, 예산 활동 등 무소속 의원들의 향후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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