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슬로우 푸드(slow food)’ 시대다.

이는 ‘패스트 푸드(fast food)’만을 지양해왔던 현대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각성에서 비롯됐음은 물론이다.

‘슬로우 푸드’의 기본은 청정(淸淨)과 유연(柔軟)이다.

‘청정함’이란 인공조미료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제철채소 사용을 의미하고, ‘유연함’이란 위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싱겁고 맵지 않은 천연조미료를 뜻한다.

실제로 중국산 멜라민 파동 등으로 갈수록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어 ‘슬로우 푸드’운동은 탄력을 받을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와 생물소재연구소가 마련한 ‘천연 식품첨가물의 개발과 산업전망’은 많은 시사점을 남겨줬음은 물론이다.

이날 가장 뜨겁게 오간 안건이 “음식 고장 전주를 청정식품의 본거지로 육성하자”는 의견이었다니 시의 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부분 음식물에서 각종 화학첨가물이 식품 보조재료로 사용됨에 따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인식 또한 진일보한 면이 없잖다.

전주가 청정식품 본거지로 육성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일단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식품재료 또한 얼마나 많은가. 더불어 전통적으로 먹거리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왔으니 아무리 봐도 미래산업으로 손색없다.

이 와중에 쓰레기장을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바꾼 쿠바의 성공사례는 좋은 예가 될 법하다.

현재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15개 지역중 13곳에서 도시농업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조합이 설립되면 국가소유 땅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는 제도 등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 같다.

땅만 국가소유이지 조합원이 생산과 판매수익 주인이어서 소득수준은 장관보다 낫다니 농촌을 살린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청정식품 본거지’를 주장하면서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정전북 이미지 구축부터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연히 청정먹거리 생산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백 번 타당한 얘기다.

지자체는 이를 눈여겨 보고 마땅한 대책을 세워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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