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불안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도내 실물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지역 주요 기업과 유관기관 45곳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소비와 투자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부진이 이어졌다.

도내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생산활동이 둔화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했고, 중소기업 설비투자는 대체 투자 위주로 답보상태에 빠져들었다.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대형소매점의 판매는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건설경기 역시 건축허가와 착공면적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고,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가량 감소했다.

건설업의 부진은 혁신도시 등 국토균형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유동적인 정책 방향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시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 전북본부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 및 자본재 가격상승과 세계 금융시장의 악재가 연속되면서 도내 제조업계 채산성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3분기 중 도내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업종의 생산은 일부 업체의 임금교섭 지연에 의한 생산차질과 차량 가격 인상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북미와 러시아, 동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에 대한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4분기 생산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도소매와 음식업 등 도내 서비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소매업은 물가급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와 높은 금리에 따른 가계 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올 초 2자릿수에 육박했던 대형소매점의 판매는 3분기 중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 전북본부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 3분기 중 가계의 소비심리(77)는 전 분기(66)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면서 소비 전반에 걸쳐 낮은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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