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애로해소와 경영지원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행정을 펼치고 있는 반면, 관계당국의 안일한 행정 집행이 농공단지에 입주한 우량 중소기업 경영악화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 행정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보 17일 13면 관련기사) 17일 시는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 이 지역 기업 내수부진과 소비둔화, 기업 고용사정 등이 악화되자 기업경영지원 방안을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 시민이 참여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부시장을 팀장으로 항만경제국장을 총괄, 서민경제 지원반, 기업지원반, 건설업지원반 등 TF팀을 운영해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돌입했다.

시는 대우차 사주기 운동과 함께 각 기관, 단체, 기업에 서한문을 발송해 내 고장 상품 애용 운동 및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상시 근로자 50인 이하 중소기업 140여개를 대상으로 현장중심의 맞춤형 One-stop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을 연중 가동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군산시가 옥구농공단지 분양을 추진하면서 ‘분양대지 면적 내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경영호전 등에 따른 현황조차 파악치 못한 채 일방행정으로 분양을 추진하면서 해당 중소기업 경영악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쓰러져가는 이 지역 중소기업 살리기 운동의 시 대책마련이 헛구호’로 전락하고 있다.

군산지역 유일의 고춧가루 식품을 생산, 국내 굴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B 식품회사는 옥구농공단지에 입주한 이후, 최근 인근 중소기업 경영악화 바람에도 불구, 국내 대기업 납품권을 차례차례 계약하면서 경영호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군산시가 분양 공고한 옥구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B 식품회사는 분양입찰에 참가했지만 입찰에서 제외되자 이 업체는 앞으로 공장가동에 필요한 시설투자를 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면서 군산시를 상대로 경영활로를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 분양한 부지는 ‘현재까지 B 식품회사 완성식품 입, 출고 주차장으로 이용해 왔지만 이곳 부지가 분양될 경우, 이 업체는 식품 입, 출고 부지조차 없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동안 입주기업의 경영도모 및 지원체제 구축을 추진한 시 행정이 결국, 입주기업 경영퇴출을 앞서 자행하고 있다’ 는 시민들 주장이다.

이 지역 A 중소기업 대표 장 모씨는 “군산시가 농공단지에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식품업체의 경영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사전에 제시했어야 함에도 불구, 분할 매입이 아닌 일괄부지매입을 업체에 제시, 매입을 지연한다는 이유로 분양을 추진한 것은 기업경영지원을 위배한 것이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당국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대해 부지를 매입할 것을 요청했지만 매입 기간만료일까지 회신이 없어 농공단지 관련법에 의거, 부지입찰공고를 추진했다” 고 밝혔다.

/군산=김재복기자 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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