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직장인 최모씨(42)는 평소 다리가 뻗뻗해지는 증상이 지속돼 병원을 찾아 동맥경화 진단을 받았다.

최씨의 동맥경화 원인은 복부비만. 복부비만이 혈관 비만으로 이어져 동맥경화를 유발한 것이다.

이런 동맥경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이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변화나 뚜렷한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로 인한 피해는 엄청나다.

막혀버린 혈관은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혈관이 비만해지는 첫 단계는 혈액에 지방량이 많아지는 고지혈증이다.

우리 몸속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으로 밀려들어가 쌓이면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은 이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혈관에 엉겨 붙어 심장에서 온몸으로 이어지는 동맥과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 등 혈관에 노폐물을 쌓이게 하는 것이다.

흔히 복부비만이라고 하는 내장지방 역시 혈관을 비만하게 만든다.

내장과 장간막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는 중성지방을 축적하고 분해해 혈액 속에 지방산을 높일 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낡은 수도꼭지가 막히듯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붙으면서 딱딱하게 굳어 혈관을 점점 좁게 만드는 것이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은 "혈관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상당한 정도의 동맥경화가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동맥경화가 극도에 달해 동맥내강이 70%이상 막혔을 때야 비로소 그 증상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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