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한 때 새만금개발의 호기를 업고 투자심리를 부추겼던 군산 일부 지역조차 3개월 새 1천여 만원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찬바람이 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잇단 금융악재와 함께 정부 정책마저 종잡을 수 없게 변화하면서 수요자체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당분간 이 같은 하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매매 신고된 아파트는 모두 1천648세대로 전달 거래물량인 1천667세대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 1월 2천732세대에 달했던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불과 9개월 새 1천100여 세대, 39.6%나 급감했다.

비교적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전주시 서신지역은 지난달 거래물량이 24세대로 전달인 9월 39세대보다 15세대(38.4%) 줄었다.

익산시 영등지역도 거래량이 21세대로 전달 39세대보다 18세대(46.1%) 줄었다.

새만금 등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도내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군산지역은 매수세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거래가 실종됐다.

군산 나운지역의 경우, 지난달 거래량은 모두 25세대로 전달 68세대에 비해 43세대(68.2%)나 급감했다.

도내 주요 주택시장에서 이처럼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시세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도내 아파트 가격은 올해 하반기 들어 보합세에서 다시 하향세로 전환됐다.

전용면적 85㎡의 전주시 효자동 H아파트는 지난 8월 1억4천500만원의 실거래가가 1억3천930만원으로 2개월 새 600여 만원이 하락했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진작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주택경기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사철 호기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심리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공급자 위주의 부동산 정책에서 벗어나 실수요를 고려한 대출금리 인하 등 대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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