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나 알츠하이머 등 기억력 감퇴와 관련한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으로 알려진 은행추출물이 실제로는 별 효능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은행추출물은 그간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통해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단백질의 증강 등을 방해함으로써 말초혈관 장애나 노인성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을 뿐 아니라 다리 통증, 이명, 성 기능 장애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과 은행추출물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한 이전 연구들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버지니아 의과대학 연구진은 둘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6년간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절반은 은행추출물 120mg을 하루에 두 번 복용하도록 임의로 배정했으며,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6개월마다 실험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치매 여부를 측정했고 그 결과, 은행추출물을 복용한 집단에서는 277명, 위약을 복용한 집단에서는 246명이 치매로 판정돼 은행추출물 복용 집단과 아닌 집단의 치매 발병률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계학적으로 의미는 없으나 은행추출물 복용 집단이 심근경색이나 위장출혈 등 문제가 더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위약을 복용한 집단에서 뇌졸중 발병이 8명에 불과한 반면, 은행추출물 복용 집단에서는 16명이 뇌졸중이 발병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티븐 데코스키 박사는 “실험을 통해 은행추출물이 치매에 별다른 효과가 없음을 발견했다”며 “노년층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됐으므로 장년층부터 은행추출물을 복용할 경우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70세 이상 노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또 은행추출물이 단기간동안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미 생약제품협회의 마이클 맥거핀 회장은 “알츠하이머 예방 외에도 여러 가지 병에 관해 은행의 치료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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