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한국 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위협은 다소 과장된 평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한중 교역구조의 변화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흑자규모는 지난 2005년 223억 달러, 2006년 209억 달러, 지난해에는 190억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40%를 상회하던 수출증가율은 2006년 10%대로 크게 둔화된 반면 수입은 30%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또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지난해 기준)도 중국이 8.8%, 한국 2.7%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하고 중국이 대부분의 품목에서 우리나라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양국의 점유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급속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속에서도 우리 수출품 대부분이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며 현시비교우위지수(RCA지수)를 통해서 볼 때도 양국의 수출경쟁력의 강화가 상대국의 비교우위를 잠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광명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최근의 변화는 한중 양국의 산업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한중간 경쟁력 격차는 유효하기 때문의 중국의 위협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동아시아 분업구조에서 우리의 위치를 위협할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세계시장에서 한중 제품 간 경합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과장은 “중국의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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