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습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물리적 영향을 받으며 학습이 이뤄진다.

학생들의 조그마한 잡담으로도 얼마든지 수업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전주시내 학교들이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소식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과 7월 전주시내 6개교의 교실 내 소음(창문을 연 상태)을 24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54.1%인 13차례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밝히고 있어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학교소음’은 일반 생활소음과 달리 ‘마스크 효과(mask effect)’로 인해 교사의 강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특징을 보이기 십상이다.

주위소음으로 인해 내용이 상쇄되고 명료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학습활동 저해는 물론 심지어는 학생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질병까지 일으키게 할 수 있으므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임은 분명하다.

교실의 실내 소음레벨 설계목표는 38내지 47Db(데시벨)이고, 학교 소음 허용치에서 소음도가 50~54dB이면 회화는 물론 청취에 방해를 준다.

나아가 55dB이상에서는 방해를 줄 수 있어 학습능률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가장 높은 소음값이 61dB까지 나타났다는 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기준치에서 무려 13dB을 초과한데다 이들 학교 도로변 소음도는 기준치(68dB)를 초과한 사례가 42.8%나 집계됐다는 점은 아이들이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는지를 반증해준다.

거기다 방음벽은 물론이고 교실 창문도 이중으로 설치돼 있지 않으니 소음방지 시설마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이럴 경우 오답을 쓰는 경우가 3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집중력 약화와 읽기쓰기 능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 뿐인가. 불쾌감을 유발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난청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가 완산구 3개교와 덕진구 3개교 등 6개교에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더 많은 학교들이 피해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도 크다.

관계기관이나 학교측은 서둘러 소음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효율적인 학습효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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