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입사 시에 면접의 비중이 큰데, 서류나 필기시험만으로는 인재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입사의 최종 관문인 면접의 문턱이 점점 높아가고 있어서 부담이 크다. 면접시험에 떨어지면 시도할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면접에서도 성공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이 필요하다.

면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지피지기(知彼知己)다. 즉, 나를 알고 입사할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이다. 입사할 회사가 어떤 측면을 특히 중요시하는지 면접방식과 경향은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면접전략을 세워야 한다.

면접 기출문제를 준비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일관성 없는 답변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든지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면접 전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 피곤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 당일에 허둥대지 않도록 장소와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 두고, 수험표와 신분증 등 지참물도 미리 잘 챙겨둬야 한다. 사소한 실수가 당황스런 마음을 일으켜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쁘더라도 조간신문은 꼭 읽어 보도록 하며,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으로 면접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대기실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기다린다. 면접장에 입실해서는 예의범절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신입사원답게 자신 있고 침착하게 답변하도록 한다.

말을 할 때는 말의 내용과 표현,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내용 부분을 짚어보자. 좋은 내용의 답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잘 들어야 한다. 훌륭한 답은 올바른 질문파악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곧바로 답변을 쏟아내면 경솔한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며 엉뚱한 답변을 하게 되기 쉽다. 한 템포 생각할 여유를 갖는 것이 더 적절하고도 좋은 답변을 할 수 있고, 침착한 인상을 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답변을 할 때는 먼저 결론부터 말하고 그에 따른 부연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많은 사람들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장황한 답변을 느긋하게 들어줄 여유가 없다. 그리고 막연하거나 추상적인 답변보다는 구체적인 답변이 되도록 한다. ‘뽑아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는 식의 답변은 아무런 감흥을 끌지 못한다.

요즘은 간혹 당황스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숨어있는 속내를 엿보기 위해서나 혹은 임기응변 능력을 살펴보는 것이다. 침착하게 상식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우문현답이 될 수 있다.

둘째, 표현부분을 살펴보자. 표현은 바르고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굳건한 목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 분명하게 발음하도록 한다. 너무 힘없이 맥 빠진 목소리로 말하면 면접관에게 잘 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극적인 이미지로 비쳐지기 쉽다. 너무 빠르게 말을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마음은 더 급해지고 실수를 할 확률도 높아지고 침착하지 못한 이미지를 주게 된다.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는 순간만이 면접이 아니다. 대기실에서의 태도나 면접을 마치고 나온 후의 모습들도 당락에 의외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수험생이 복도 계단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를 하다가 계단에서 누군가 마주친 사람이 면접관으로 앉아 있었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어느 수험생은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바닥에 떨어진 압정을 발견하고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며시 줍고서 퇴장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처럼 이런 조그만 행동마저도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깊은 인상과 호감을 심어 준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라. 올바른 전략과 준비,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이야말로 면접 성공이란 관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최고의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김양옥 전북대평생교육원 스피치 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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