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LPG가격의 재차 인상안이 나돌면서 택시업계를 비롯한 서민층 운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금융불안에 따른 추가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행태”라며 “인상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 LPG수입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LPG수입가격은 프로판과 부탄이 1톤당 490달러씩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300달러, 320달러가 하락했다.

업계는 그러나, 이 같은 수입가격의 인하가 당분간 소비자 가격의 인하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데 대해 최근 급등한 환율과 지난달 가격 조정시 배제된 원가상승분(1kg당 250원) 등 이유로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며 “더 이상의 업계 손실을 방치할 수 없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발은 그러나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택시운송조합은 “최근 휘발유를 비롯한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속속 인하되고 있는 가운데 LPG는 계속 오르기만 해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며 “가격 인상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26일~29일까지 정부 청사에서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가격 인하와 LPG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의 면제, 정부 보조금 지급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PG차량 운전자 등 일반 소비자들도 잇단 가격 인상 소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운전자 이모씨(43·전주 서신)는 “조금 불편하긴 해도 LPG차량을 모는 이유는 연료비 절감 때문이었다”며 “LPG가격이 1천100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가격 인상이 거론되니 너무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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