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국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노동부가 발표한 5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근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의 실질임금은 255만8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떨어졌다.

반면 명목임금은 284만2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증가했다.

실질임금 상승률의 경우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14.2%까지 하락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명목임금은 올랐지만 10년 만에 소비자물가지수(5.5%)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해 1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임시·일용직근로자의 실질임금은 3분기 79만2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떨어졌다.

명목임금은 88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하락했다.

임시·일용직근로자의 경우 사실상 임금이 적은데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등락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총액이 많이 증가한 업종은 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13.3%)이었으며,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7.6%), 도매 및 소매업(6.7%), 부동산 및 임대업(6.7%)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397만5000원)이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아 숙박 및 음식점업(179만9000원)과 1.7배 차이가 났다.

한편 전체근로자의 1인당 주당 총 근로시간은 39.5시간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7시간(1.8%)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 상용근로자(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7208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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