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동네 한 초등학생이 5천여명이 참가한 독후감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안 연장초등학교 1학년 손경민군(담임교사 김용성). 손 군은 26일 전라북도교육정보과학원(원장 노권엄)에서 열린 ‘제3회 전북사이버독후감대회’ 시상식에서 5천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상을 수상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고 전북교육정보과학원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됐으며 초등저학년 5천713명을 비롯, 초등고학년 8천955명, 중학생 1천257명, 고등학생 461명 등 총 1만6천여명의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손 군은 이번 대회에서 ‘개미가 날아올랐어’라는 도서를 읽고 ‘개미야 정말 고마워’라는 제목으로 글짓기 작품을 제출, 초등저학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인 권미숙 교사(왕궁남초등학교)는 “책을 읽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쏙쏙 뽑아내 자신의 경험과 잘 버무려 만들어낸 맛깔 난 작품들에 저마다의 느낌과 생각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전주시의회에서 근무하는 아빠(손상범)와 회사를 다니는 엄마(유정희)가 직장일로 항상 바빠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손 군은, 어린 나이에도 거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어린이로 주변에서 정평이 나있다.

평소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도 독서를 통해 다져진 것으로, 할머니의 한 없는 사랑과 엄마, 아빠의 적극적인 보살핌도 손 군의 독서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도서관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학생들에 비해 크게 열악한 시골생활에서도 자연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정서를 키워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한 모습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전체 13명, 1학년이 4명뿐인 시골학교에서 700여m 가까운 학교를 걸어 다니면서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열심히 학교 생활에 임하고 있어 30여가구가 거주하는 시골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노권엄 원장은 “독서는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하게 됨으로써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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