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주축인 전북 정치권이 최근 급격히 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이념과 성향에 따라 의원들의 정치노선이 갈라지고 있어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당 지도부에 대해 다소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민주연대, 개혁성향 의원 9인 모임, 민주 시니어 모임 등이 그것이다.

민주연대는 내달 2일 창립대회를 연다.

최규성 의원(김제완주), 이종걸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최규성 의원은 친김근태계의 대표적 인사다.

 국회 4선을 지낸 장영달 전주완산갑 지역위원장도 참여한다.

여기에 정동영 전 통일장관과 핵심 측근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세균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당내 주요 계파들이 민주연대 깃발 아래 모인 셈이다.

민주연대는 공식 출범 이전부터 현재의 민주당 정체성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선명한 야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앞으로 당 지도부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당권파와 치열한 이념, 정체성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50여명의 전현직 의원이 참여해 당권파를 제외하곤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개혁성향의 9인 모임은 장세환 의원(전주완산을)이 간사를 맡고 있다.

원내부대표인 이춘석 의원(익산갑), 안규백 의원(비례)도 들어갔다.

모두 9명으로 이들은 당내 개혁성향이 높은 의원들로 분류된다.

민주연대와 다소 차이가 있는 점은 당 지도부 비판보다는 정체성 문제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당 지도부 흔들기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앞서 60대 이상 의원 그룹도 만들어졌다.

민주 시니어다.

강봉균 의원(군산) 등 10여명이 참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위기와 관련해 민주당이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 시니어는 앞으로 당 운영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같이 도내 의원들이 정치적 이념에 따라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물론 각 그룹의 정치적 지향점은 같다.

민주당이 수권정당, 대안야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정치권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세균 대표 체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감싸안을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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