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님, 이제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고, 대표님의 지역구인 무주는 스키인파로 가득 찼다고 하는군요.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자연은 그 법칙을 그대로 순환시키고 있네요. 비단 겨울은 자연에만 찾아오는 건 아니겠지요. 우리나라 경제에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도 그리고 민주당에도 혹한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민주당과 대표님에 대해 생각합니다.

정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민주당은 요즘 지지율 한 자릿수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지요. 일부에선 투쟁성이 약하다, 야당성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민주연대의 공동대표인 모 의원은 대표님이 대표로서 보여준 게 없다고까지 합니다.

저는 대표님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온화한 성품과 남을 인격적으로 배려하는 자세는 대표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미지를 깨고, 보다 강하게 발언하신다면 또는 당내 비판세력에게 모질게 경고한다면, 비판세력은 줄어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 비판세력은 한 눈 지그시 감고, 끌어안아야 합니다.

  대표님은 민주당 뉴 플랜 등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표 취임 5개월을 앞둔 지금, 국민들이나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표님의 정치적 이상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이지요. 대표님.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한 자릿수라면 특단의 대책 외에는 방안이 없다고 봅니다.

당 사람들에게는 야속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민주당이 대대적인 인적개편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유능한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십시요. 386그룹 등에 치우치고 있는 당 역학구도도 탕평하십시요. 원로그룹은 물론이고 DY그룹, GT계보 등에서도 인재를 삼고초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 묻혀 있는 인재를 찾아 내십시요. 사람이 정치를, 인재가 민주당의 위기를 타개해낼 수 있습니다.

민노당, 시민단체와의 연합도 중요하지만 먼저 민주당 스스로 일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 위기라고 모두들 얘기합니다.

한번쯤 숨을 고르고 가시면 어떨까요? 어디가 잘못됐는지, 어디가 막혀있는지 한번쯤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을 위해, 그리고 대표님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내세울 때입니다.

추운 겨울, 건승하시길 빕니다.

/김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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