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이 나날이 치솟는 바람에 LPG차량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2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일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은 1389.29원으로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LPG 가격은 현재 1128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국내 양대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고환율에 따른 원가인상분을 고려, 이달 판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LPG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LPG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과 택시 등 LPG 차량을 운행하는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장애인 LPG 차량을 운행하는 전기수 군산장애인연합회 회장은 “LPG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장애인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도입된 장애인 LPG 차량 제도가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택시업계에서 느끼는 LPG 가격 인상 여파는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상된 LPG 가격으로 택시 한 대당 한 달에 10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추가 부담하게 됐다.

관계자는 “택시를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라면서 “LPG 원가 공개 등의 조치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LPG 가격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LPG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28)는 “휘발유나 경유 등의 가격은 내리고 있는데 왜 LPG 가격만 오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휘발유나 경유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차시장에서도 LPG 차량의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도내 한 중고차매매상사 운영자 권모씨는 “LPG 차량은 현재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LPG 차량을 팔려는 문의전화만 하루에 2~3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과 LPG 가격의 차이가 적어지자 LPG 차량 대신 휘발유나 경유 차량 쪽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내에 등록되는 LPG 차량 대수도 매달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11월 한달 동안 도내에서 등록된 LPG 차량 대수는 229대로 지난 10월 등록된 524대에 비해 56% 가량 줄어들었다.

또 지난 9월 582대, 8월 433대, 7월 744대가 등록되는 등 매달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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