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전주에서 개인택시사업을 하고 있는 이용준(57세 전주시 서신동)씨가 지난 2일 임실읍사무소(읍장 배동한)를 방문하여 그 동안 틈틈이 모은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고 기탁했다.

이 씨는 지난 6월말 임실군 보건의료원에서 공직생활을 마친 후 개인택시를 운영하면서 최근 6-7개월 동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수천원씩 적립해 온 성금을 고향인 임실읍에 기탁한 것. 특히 그는 지난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피가 모자라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첫 헌혈을 한 이래 92년까지 년간 평균 5차례씩 헌혈하다 93년 성분(혈장)추출법으로 헌혈 방식이 바뀌면서 2주에 한번씩 헌혈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현혈 횟수를 년간 15회 안팎으로 늘려 헌혈 전도사란 애칭까지 불리우게 된 장본인이다.

그가 근무할 당시 헌신적인 헌혈 활동이 전해지자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 직원 10여명도 영향을 받아 정기적인 헌혈에 나섰으며 자녀들도 아빠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받아 기금까지도 매년 2-3차례씩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성금을 기탁하는 자리에서 이 씨는“어려서 고향 전남 담양에서 임실로 이주해 와 고생하다 보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처지를 누구보다 알게 되었다”며“적은 성금이나마 불우한 이웃에게 뜻 깊게 쓰여 지기를 바라고 힘이 닿는 한 성금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동한 읍장은“경제도 어려운 요즈음 매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기탁자의 뜻에 따라 월동기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3가구를 선정하여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임실=최경수기자chk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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