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도내 현역 의원들에게 차기 지방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 두 가지 응답으로 돌아온다.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가능한 그대로 끌어안고 가겠다거나, 아니면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 하지만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임기가 아직 상당 기간 남아있는 상태여서 의원 상당수는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한다.

최근 연말연시를 앞두고 도내 현역 의원과 보좌진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과 최대한 코드가 맞는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이어서 “순리대로 가겠다”고 말하지만, 새로운 인사가 나타나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차기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의원들은 고민 중이다.

소속 정당이 다른 단체장과 지방의원뿐만 아니라 같은 정당 소속이라도, 의원들은 보다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도내 정가에선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소한 절반 이상은 공천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는 이미 후보감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활발해지는 것은 시기적으로 지역내 모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모임의 성격상 학교 동문회나 동향 모임이 주류다.

이런 자리에서 자연스레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에 대한 공과가 공론화되는 것.일례로 모 의원은 동문회 차원에서 후보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는 부인하지만 물밑에선 분주하게 움직인다.

또 다른 의원은 지인들에게 “좋은 인물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말한다.

덕담 차원이기도 하지만 내심으론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도내 정가에선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발굴해도 상당 기간 공을 들여야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특히 연말연시 모임에서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부상할 수 있어 의원들과 보좌진의 인물 탐색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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