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이 최소한의 운영비를 투입하고도 한옥마을 연간 방문객과 비슷한 수준의 관광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비효율적 관리체계로 동물들이 오히려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물원 부지를 줄여 시민들의 레저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특히, 내년에는 전주시가 인접 지역에 대규모 조명시설까지 설치할 계획이어서 생육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주시의회 김남규 의원은 8일 열린 시정질문에서 전주동물원은 1천500억원대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전주한옥마을과, 방문객 숫자가 비슷하지만 관리가 비효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지난 1978년 4월 문을 연 동물원은 전문가들로부터 도심 속에 위치하고도, 수목과 자연이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생태환경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00개 종류에 773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호남을 대표하는 동물원으로 유명했다.

30년이 지난 현재에도 전주동물원에는 연간 8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

지난 2004년 61만명에서 2006년 56만명, 2008년 11월 현재 81만명이며 내년에는 8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액은 연간 5억~11억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연간 100만명이 찾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2002년 이후 7년여 동안 1천5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돼 대조적이다.

더구나 10년 전 동물원이 비좁아 구입한 7천653㎡의 부지를 각종 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동물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전주시가 인접 50m 구역에 1만810㎡ 규모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추기 위한 대형 조명탑을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 2006년 TV방송 촬영장으로 개관한 스통키하우스도 현재 개점 휴업상태여서 갈수록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더욱 축소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동물원의 가치는 전주한옥마을과 비슷하지만 관리소홀로 동물들의 장애 정도가 더욱 심해질 위기에 처했다”며 “동물원의 부지를 확대하고 조명탑 위치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한민희기자 mh001@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