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국제행사 유치 전담 팀 구성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뒷북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국제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전북도는 지난 96년 12월에 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한 뒤 10년이 넘도록 국제행사를 전혀 유치하지 못했다. 도는 그 이유로 도내에 컨벤션센터가 없는데다가 숙박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도의 이런 해명은 왠지 궁색스럽다. 지난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할 당시 도내 여건은 현재보다 열악했으면 했지 나은 것은 없었다. 국제육상대회를 유치한 대구시 또한 전주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전북지역에서 10년동안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한 솔직한 이유는 도정의 유치의지 부재라고 볼수있다. 한때 전북도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전도민이 나서 유치운동을 벌인 바도 있지만 강원도에 연이어 밀리는 수모만 당했다. 이런 후유증 탓인지 전북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려는 의지는 물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없다. 이런 가운데 김완주 지사가 국제행사 및 세계대회 유치에 적극 대응해 나가라고 주문하면서, 도는 국제행사 유치 전담 팀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뒤늦게나마 국제행사 전담팀을 구성하게 됐다는 의미도 크지만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도 적잖이 걱정된다. 지사 말 한마디에 구성된 전담팀이 치열한 유치경쟁에서 전북이 원하는 국제대회를 유치할수있을지도 문제다. 만에 하나 보여주기 식이다면 오히려 안하는 만 못하다. 기왕할 것이다면 확실하게 시스템을 갖춰 추진해야 한다. 좀 괜찮다 싶은 국제대회는 이미 대회개최 수년전부터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한다. 난다 긴다하는 세계적 인사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온갖 인맥을 동원하는 등 총없는 전선이 바로 국제대회 유치전이다. 이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국제대회 유치는 헛구호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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